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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업무 특별기획] 전문가가 엄마에게 전수! 아빠의 육아를 성공시키는 비결은?

 10월부터 개정된 ‘육아-돌봄휴직법’이 시행되면서 ‘산전후 아빠 육아휴직’ 도입과 분할 육아휴직이 가능해지는 등 육아휴직 취득률 향상과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육아휴직을 사용하더라도 하루 가사-육아 시간이 1시간 이하인 아빠가 적지 않아 ‘찍기만 하는 육아휴직’이라고도 불리며 문제시되고 있다.
 가사-육아를 잘 분담하고 가족이 웃으며 지낼 수 있는 아빠의 ‘육아일업’을 실현하는 방법을 NPO법인 파더링 재팬 이사이자 육아 어드바이저인 다카오조 토모코 씨에게 들어보았다.

누구나 처음엔 ‘초보’다. 아빠가 더 많이 알았으면 하는 ‘임신과 출산’

 아빠가 임신과 출산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육아휴직’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여러 가지를 찾아보거나 엄마교실 등에서 배우면서 지식을 얻지만, 아빠는 임산부 체험이나 목욕 지도 등 부모교실이 있긴 하지만 처음 세 번 정도는 엄마를 위한 이야기여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육아에 뛰어들게 된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게 되는 것은 신입사원처럼 처음에는 누군가가 일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신입사원’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엄마도 처음에는 ‘새내기’로서 모르는 것이 많은데 ‘내가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아빠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지죠. 임신 때부터 부부가 함께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산후는 ‘전치 2개월의 부상이나 교통사고와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체적 손상도 크고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아 마음이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엄마는 자신의 몸을 회복시켜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엄마가 냉정해서 힘들다’, ‘엄마가 화를 잘 낸다’고 한탄하는 아빠들의 목소리도 많은데, 아빠들이 산후 엄마의 상태를 더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고, 산전 산후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쌓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육아는 엄마와 아빠가 동시에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

 육아를 잘 분담하기 위해서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와 함께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라고 해서 기저귀 갈기나 안아주기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는 매일 아기와 함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엄마가 하루에 10장의 기저귀를 갈아준다고 가정하면 한 달이면 300장이 되잖아요. 반면 아빠가 일주일에 한 장, 한 달에 4장만 갈아준다면 육아 경험의 차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친정 출산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빠의 육아 경험은 엄마보다 분명히 적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출산 예정일 전후로 아빠가 휴가 등을 내고 동시에 아기를 돌보는 것이다.

아빠를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은 “아이메시지”

 아빠 육아를 성공시키는 비결은 바로 ‘소통’이다.
 ”말만 하면 해주지만, 말하지 않으면 전혀 해주지 않아 남편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는데, 포기하지 말고 “밥을 지을 때 아기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부드럽게 이야기해 보자.
 아빠가 ‘아이는 저녁부터 저녁식사, 목욕시키고 재울 때까지가 가장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육아를 마치고도 일찍 퇴근하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인식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행동도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엄마들이 ‘우리 아빠는 일하느라 바빠서’라고 포기하고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말하지 않으면 아빠도 쉽게 바뀌지 않아요.
 전달하는 방법에도 요령이 있다.
“왜 (당신은) 안 해줘요?”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나는〇〇해 주면 좋겠다’라는 나=I(아이)를 주어로 한 I(아이) 메시지가 상대방을 주어로 한 You(유) 메시지보다 상대방의 마음에 저항이나 반항심을 불러일으키고, 원하는 것을 전달하기가 저항이나 반항이 생기기 어렵고, 원하는 바를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원오피스 성공 경험의 축적으로 주체적인 아빠로 거듭나다.

 아빠, 엄마 모두 원오피스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는 것이 앞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외출할 일을 만들어서 아빠에게 아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엄마가 없으면 아빠 혼자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일단 울음을 그치면 성공, 밥을 먹일 수 있었다, 공원에 산책하러 갈 수 있었다 등 성공 경험이 쌓이면 아빠도 주체적으로 육아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엄마는 용기를 내서 아빠에게 맡겨보세요.

가족의 미소를 지표로 육아를 성공시키자!

 엄마 아빠가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같은 말을 사용하게 된다. 아이는 가족으로부터 언어와 의사소통을 배우게 됩니다. 평소에 이를 의식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감사와 위로의 말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어느 정도 눈감아주는 것도 중요하죠.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 것.
 가족 중에 웃는 얼굴이 있는지를 지표로 삼고, 어쨌든 즐겁게 육아를 할 수 있다면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